라파엘 나달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스포츠에 대한 그의 재능과 열정은 그에게 수많은 타이틀과 상을 안겨주었고, 그의 변함없는 결단력과 스포츠맨십은 전 세계 팬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나달의 플레이 스타일을 자세히 살펴보고 클레이코트에서의 활약과 독특한 루틴을 알아봅니다.
라파엘 나달의 플레이 스타일
나달은 어그레시브 베이스라이너로 빠른 발과 강한 정신력 그리고 체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으로 넓은 코트 수비범위를 자랑합니다. 아무리 포인트가 끝난 것 같아도 끝까지 공을 쫓아가서 어떻게든 상대편 코트에 보내는데, 그러다 보니 상대방은 더 강한 위너를 넣으려다 실책을 하고, 체력의 고갈까지 겹쳐서 무너지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많은 활동량 때문에 무릎 부상이 계속되자 플레이스타일을 점점 공격적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포핸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역 선수들 중 로저 페더러와 함께 최고의 포핸드로 꼽히며, 특이하게 리버스 포핸드를 주 무기로 사용합니다. 이 타법은 보통 선수들이 주로 수비적인 플레이에 사용하는 타법인데 샷에 탑스핀을 극대화하며 상대방의 강하게 들어오는 공에 좀 더 쉽게 대처하기 위해 혹은 커브를 넣을 때 사용하는 포핸드입니다. 스핀을 많이 먹여 강하게 때려서 구사하는 나달의 전매특허 기술로 아웃될 것처럼 날아가다 꺾이면서 코너 쪽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나달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백핸드가 포핸드보다 약하고 또한 나달의 포핸드로 친 공이 오른쪽 방향으로 휜다는 점을 이용해(오른손잡이 선수들의) 백핸드 공략을 즐겨하는 편입니다. 또한 백핸드도 나쁜 편은 아니나 백핸드 크로스는 좋은 반면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강력한 포핸드를 가진 만큼 포핸드와의 위력이나 안정성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기도 하고, 본인도 백핸드보다 포핸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백핸드를 쳐야 될 상황에 더 달려서 코트 바깥쪽까지 돌아나가 포핸드를 치는 등 백핸드를 치는 상황을 줄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클레이코트 위에서의 나달의 지배
나달의 경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는 클레이 코트에서 비길 데 없는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프랑스 오픈에서 14회 우승했으며, 그 외 클레이코트 대회 우승은 셀 수조차 없습니다. 프랑스 오픈의 통산 성적은 통산 112승 3패(승률 97.39%), 모든 클레이코트 통산 성적은 474승 45패(승률 91.33%)로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우리나라 웹에서는 소위 '흙신'으로 불립니다. 클레이코트에서는 상대적으로 공의 바운드가 느리고 높기 때문에 리턴이 쉽고 슬라이딩 테크닉의 사용이 가능하여서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유리한데, 특히 공의 높은 바운스와 나달의 강점인 헤비 탑스핀 포핸드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됩니다. 그래서 로저 페더러나 노박 조코비치와 같은 탑랭커들도 클레이코트에서만큼은 나달을 상대로 '경쟁자'보다는 '도전자'가 되는 입장입니다. 그가 출전하는 모든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항상 우승 1순위로 꼽히지만, 특히 그랜드 슬램 중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클레이코트에서의 나달은 부상을 안고 있을 때조차 탑랭커들에게 매우 버거운 존재이고 건강한 몸상태일 때는 가히 무적이라고 부를 만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달의 독특한 루틴
나달은 징크스가 많기로 유명한 선수라 독특한 버릇을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
- 경기 45분 전 차가운 물로 샤워하기
- 똑같은 높이로 양말 맞추기
- 코트 입장 시 한 손에 라켓 하나, 가방에 다섯 개를 가지고 들어오기
- 벤치 앞에 물병 줄 세우기 :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양발 사이의 빈 공간에 이걸 각 잡아서 정성스럽게 줄을 세우는데, 테니스계에서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가끔 공에 맞아서 넘어가면 볼키즈들이 센스 껏 다시 세워주기도 합니다.
- 네트에서 코인 토스 시 점프
- 코트의 선을 발로 안 밟도록 엄청 조심함과 동시에 오른발부터 선을 나갈 때 항상 그쪽을 먼저 내밀며, 항상 2개의 수건을 코트로 가져가 양쪽 볼키즈들에게 주고 수건 2개를 다 돌려받지 못하면 벤치에 안 들어간다.
- 서브 전에 독특한 루틴을 수행하는데, 바지 뒤쪽을 약간 잡아당기기, 옷의 양 어깨 부분 잡아당기기, 코를 2~3번 만지고 양귀 옆머리를 쓸어서 넘기는 행동을 반드시 한다. 이게 20~30초라는 긴 시간을 잡아먹어 가끔 경기시간 지연으로 심판이 경고를 주는 장면도 연출됩니다.
- 코트 체인지시 상대보다 먼저 들어가지 않고 양보하는 버릇도 있었는데, 요건 최근 경기를 보면 반드시 준수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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